근 1년만의 비행 [Cliffs of Dover] IL-2 후기



고담입니다.
거의 1년만에 올리는 후기네요. :)

기종은 영국의 스핏파이어 Mk.Ia 전투기였고,
영국 남부의 와이트 섬에 상륙한 독일군을 몰아내기 위해서 최대한 빨리 이륙하려던 상황이었는데...


활주로에 진입하기도 전에 뱅기 하나 해먹었...;;;

너무 오랜만에 플레이해서 그런지 지상 활주조차도 버겁더군요. T_T


때문에, 두 번째 비행(?)에서는, 브레이크를 꽉꽉 밟으면서 조심스럽게 빠져나온 다음.


고도 2,000~3,000m 부근에 도달할 때까지 부지런히 상승해서, 아군 비행장으로 접근해오는 독일기들을 견제해보기로 합니다.

이번 맵은 독일군이 와이트섬에 상륙해서 전초기지를 구축했다는 가상의 시나리오로 진행됐는데,
게임 초반에 독일군 유저들이 와이트 섬 근처에있는 영국군 비행장들을 모조리 쓸어버린 상황이라... 스샷에서 보이는 쇼어햄 비행장이 아군의 마지막 비행장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이 비행장까지 파괴된다면 솔즈베리 북쪽의 업에이븐 비행장에서 이륙해와야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 곳을 사수해야하는 상황이더군요.


이런 이유로, 비행장 주변을 맴돌면서 근처 일대를 샅샅이 훑어보던 도중.


아군 비행장 근처에서 아군기와 교전 중인 메셔슈미츠 전투기를 발견~!

게임 플레이 당시에는 이미 폭탄을 투하한 상태였지만,
리플레이 트랙에서는 동기화 문제 때문에 폭탄을 계속 메달고 있는 모습으로 나오네요;;;


뭐 어쨌든;; 이 모습을 보자마자!!

엔진 출력을 서서히 줄이면서 적기의 뒤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던 도중~!


이번에는 아군기들을 상대로 무쌍을 찍고 있는, 이탈리아의 G.50 전투기가 눈에 띄이네요?

성능상으로는 그렇게 위협적인 적기는 아니지만, 영국기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껄끄러운 기종입니다.
G.50 전투기들이 아군기들을 상대로 선회전을 강요하는 사이에, 메셔슈미츠 전투기들은 속도가 느려진 아군기들을 골라서 타격한 후 잽싸게 내뺄 수 있기 때문에, 영국기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만약 아군측에 기동전 끝판왕인 허리케인 전투기가 섞여있다면, 오히려 G.50 전투기를 몰아붙일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이 좀 나아지지만... 당시에는 아군측에 스핏파이어 전투기 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둘 중 하나는 최대한 빨리 제거해야겠더군요. ==


때문에, 일단은 성능이 더 뛰어난 메셔슈미츠 전투기부터 요격해보기로 결정!

마침 고도 3000m 부근에서 하강해온 상황이었던 덕분에, 메셔슈미츠 전투기의 후미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입장이었고~!


상대편 유저분께서도 아군기를 공격하는 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영국기들을 상대로 근접 기동전을 벌이는 실수를 범하셨던 덕분에, 별 다른 어려움 없이 6시 방향으로 들러붙은 다음~!


사격 기회가 생길 때마다 7.7mm 기관총탄 세례를 쭉쭉쭉 퍼부어줬더니~!


냉각수가 콸콸 쏟아져나오기 시작 합니다. :D

게임 시스템상 2~3분 내외로 냉각수가 모조리 빠져나오기 때문에, 이미 격추된 상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ㅎㅎㅎ


벗뜨...

아군기는 이미 20mm 기관포탄에 피격된 상황이어서, 주익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는 상태였고....


그 상태에서 집요하게 따라붙는 적기를 따돌리려고 무리하게 기동하는 상황이었다보니, 결국 실속에 빠져들면서...


과감하게 탈출을 감행!!!


...하셨건만, 이 당시 비행 고도가 굉장히 낮은 상태였다보니...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T_T


이 모습을 뒤에서 고스란히 지켜본 저는...

아군 유저분의 복수를 갚고자, 쓰로틀을 밀어붙이면서 최후의 타격을 가하려던 순간!


갑자기 50 구경 기관총 특유의 독특한 발포음이 들림과 동시에, G.50 전투기가 제 뒤쪽으로 선회해오는 모습이 보이네요. -.-?

G.50 전투기에게 공격 받던 아군기도 격추 당한 건가...?


아무튼,

이 모습을 보자마자, 조종간을 잡아당기면서 방향타를 걷어차 기체를 비튼 후!!!!


쓰로틀을 끝까지 잡아당겨서 엔진 출력을 낮추고!!!!


착륙 플랩을 완전히 펼처서 기체속도를 순간적으로 감속시킨 결과!!!!


갑작스러운 감속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곤 앞쪽으로 튕겨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D


하하하!

나의 승리다! 이탈리아 파시스트!!!


...라고 외치려던 순간;;;

이번에는 갑자기 벤츠 엔진 특유의 날카로운 배기음이 들려오길래,
바로 고개를 돌려서 뒤돌아봤더니, 방금 전까지 제 앞에 있던 메셔슈미츠 전투기가 어느새 제 뒤쪽으로 선회해온 모습이 보이네요. ㄷㄷㄷ


때문에, 이번에는 조종간을 밀어붙이면서 기체 방향을 반대쪽으로 기울여준 결과~!!


역시나,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을 따라오지 못하곤, 앞쪽으로 튕겨나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D

운이 좋아도 정말 너무 좋았네요. T_Tb


그러자, 상대편 유저분께서 당황하셨는지

특유의 상승 성능으로 저를 따돌리려고 시도하셨는데...


그동안 급기동을 계속 반복했던 탓에, 상승 기동에 실패하곤 실속에 빠져드는 모습이 보입니다. :D

예압!!!
지금이 바로 절호의 기회입니다!!!


죽었다고 복창해!!! 독일 파시스트!!!!

...라고 외치면서, 7.7mm 기관총탄을 쭈욱 퍼부은 결과!!


별 피해 없어 보이네요... -_-

기관총이 장착돼있는 지점을 피해서 절묘하게 떨어진 덕분에 주익 끝부분에만 기관총탄이 박히더군요.
주익 무장은 이 점이 참 안좋은 것 같습니다. T_T


벗뜨~!

뒤늦게 나타난 아군기들이, 제 대신 적기를 벌집으로 만들어준 덕분에~!


그대로 추락, 최후를 맞이 합니다. :)


근데 게임하고 있을 당시에는,
G.50 전투기의 위치를 파악하느라 메셔슈미츠 전투기가 추락했는지도 모르던 상황;;;

G.50 전투기가 제 6시 방향을 점유하려다가 실패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더 저를 노리고 선회올 것이 분명해보이더군요. 그래서 메셔슈미츠 전투기는 아군기에게 맡기고, 저는 G.50 전투기를 견제하기 위해서 사방을 둘러보던 도중.


어느새 제 뒤로 상승해오는 G.50 전투기의 모습이 보입니다. ㄷㄷㄷ

다행히 이번에는 제 기체의 고도가 좀 더 높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프롭피치 레버를 밀어붙여서 3,000 rpm으로 가속함과 동시에,

엔진 부스트 잠금장치를 젖히고, 쓰로틀 레버를 완전히 밀어붙여서 +12 부스트 압력으로 쭈욱~! 상승한 결과!!!


아슬아슬하게 따돌리는 데에 성공~! :D

동고도 상황이었더라면 따돌리기 힘들었을 텐데, 운이 정말 좋았네요. ㅎㅎㅎ


덕분에, 이후에는 아군기들과 함께 G.50 전투기를 역으로 몰아붙이면서~!

다시는 영국땅을 밟지 못하도록 완전히 벌집으로 만들어주려고 했건만...


아군기들의 공격이 단 한 발도 안맞는 충격적인 상황이 발생 합니다. ==;;;

아무래도 G.50 전투기의 저속 기동성이 스핏파이어 전투기에 비해서 상당히 뛰어난 편이고,
상대편 유저분의 실력도 굉장히 뛰어난 편이셔서 사격 타이밍이 있을 때마다 귀신같이 눈치채곤 절묘하게 빠져나가시더군요. -_-b


그러나, 쪽수에는 장사가 없는 법.

스핏파이어 전투기 3대의 공격을 연이어 받는 상황이었다보니, 결국 스핀에 빠져들 정도로 한계에 다다르면서...


그대로 추락... 폭사하고 맙니다. ㄷㄷㄷ


그런데, 그 뒤를 바싹 추격하던 아군기도 격추 욕심을 너무 과하게 부렸던 나머지;;;


비행 방향 앞쪽에 있는 교목에 부딪히면서...


그대로 추락, 사망하게 됩니다. ==;;;;;;;;;


게임하고 있을 당시에는 루프 기동을 구사하느라 잠깐 못 봤을 뿐인데...

아군기랑 적기가 사이좋게 추락하는 모습이 보이니 뭔가 좀 당황스럽더군요;;;


아무튼, 이 덕분에 제대로된 격추 인정은 하나도 못 받고 탄약만 신나게 소모한 상황이 돼버린지라... =,.=


그대로 비행장에 착륙한 후, 다음 소티를 새롭게 진행했었습니다. ==;;
오랜만에 플레이한 것들 중에 그나마 잘한 비행이었는데, 제대로 된 격추 전과는 못 올린 비행이었네요. T_T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




본문의 내용에 해당되는 영상입니다.
1080p 화질로 보세요~


덧글

  • ssbn203 2018/04/13 19:39 # 삭제 답글

    오랜만에 포스팅해 주셨습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요즘엔 비행하는 것 보다 보는 맛이 더 좋습니다.
  • kodamcity 2018/04/14 21:42 #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억지로 비행하기 보다는 마음 내킬 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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